찔레1 찔레, 그 꽃 찔레, 그 꽃 / 권순학 오월 손끝에 쓸쓸함이 걸려 있다 보낸 사람의 흩어진 향기 떨어진 거미의 하얀 비명 같은 붉은 눈물이 맺혀 있다, 떠난 사월의 허물처럼 늦는 유월의 변명처럼 너머 누군가의 망설임 바람의 녹슨 푸념 같은 그것 좀처럼 나지 않는 합의 향한 질책과 가시와 가시 엉킨 철책 사이 기대 웃는 뒷모습 한결 같은 오월 손끝에 찔레, 그 꽃 피어 있다 시집 중에서 2023.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