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1 환승역 환승역 / 권순학 악마의 소리가 들린다 너를 위한 것은 이것뿐이라며 달려오는 창밖엔 별들이 하나둘 흩날리고 거리엔 뭉쳐진 햇빛이 하얗게 쌓였다 발자국은 점점 더 진해지지만 기다리는 열차는 아직 멀었다 피곤한 설명은 생략하며 빨라지는 발걸음 북적대는 36.5도 대합실 벽엔 붉으락푸르락 대는 전광판이 시야를 열고 스피커 목소리는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부산으로 목포로 10량씩 수서로 20량 무궁화로 6량 시간 맞춰 보내고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지우고 쓰지만 고향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 때처럼 그 속, 거리 두기 의자 주변으로 서로 기댄 사투리들이 서성거리며 흘낏, 흘낏 올려다보는 전광판 갑자기 에스컬레이터 계단 접어가며 내러가는 한 무리 몇 명일까, 퍼즐은 모서리부터 맞추는 것인데 점점 더 깊어지는.. 2023. 7.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