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2 그리운 술 그리운 술 / 권순학 술이 그리울 때 있다 외롭거나 힘들지 않아도 그럴 때 있다 김치 한 조각 없어도 골방 찾지 않아도 술이 밥보다 단 때가 있다 오른손이 채우고 왼손이 비워도 술이 누구보다 따뜻한 때 있다 그런 날이면 누가 말려도 다른 무엇 제치고 술에게로 간다 씁쓸한 만남일 수 있지만 때로는 터질 것 같은 술이지만 알면서도 찾아간다 잊은 지 이미 오래인 청춘이지만 꺼져버린 중년이지만 누가 부르지 않아도 산소 같은 시원한 바람 타고 한라산 오른 처음처럼 하얀 잎새 위에 이슬 맞으러 술에게로 달려간다 시집 중에서 2023. 7. 4. @ @ / 권순학 새벽녘 나팔꽃에 웅크린 이슬처럼 아련한 첫사랑을 추궁하는 입술처럼 한밤 누군가에게 묻는다 뒤척이는 안녕을 시집 중에서 2023. 7.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