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1 슬픔 슬픔 / 권순학 슬픔은 네가 떠날 때 그려둔 무채색 모 난 풍경 검정 속 빨강이 묻어둔 투명 눈물의 씨앗 때로는 바람에 일렁이는 허공 향기 없는 꽃 작지만 큰 그릇 울컥울컥 쏟아지는 영혼 가을장마를 베고 모로 누워 밤을 지샌다 부슬부슬 부서지는 가을 귀뚜라미가 전하는 전율 쓰라린 속 달래는 슬픈 비닐봉지들 그럼에도 거기 너 여기 나 사이 구름은 적막은 걷히지 않고 눈을 감게 하는 시집 중에서 2023. 7. 4. 이전 1 다음